청주시립미술관은 2017년 10월 2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최랄라: 랄라 살롱>을 소개한다. 최랄라는 필름카메라의 매혹적인 색감, 과감하게 대비를 이루는 색상표현 등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 작업, 브랜드 캠페인 시리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디한 감성을 담아내며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랄라는 자신이 발하고 있는 색을 발견하기 위해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 피사체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업방식을 발전시켜 사진에 감정을 담아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오고 있다.
<최랄라: 랄라 살롱>에서는 작업의 프레임을 확장하여 전시공간 자체에 그의 내면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전시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앨범 재킷 작업과 뒷모습 시리즈 등 최랄라의 대표작들로 친숙하게 시작되지만, 전시장 안에 설치된 또 하나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작가의 새로운 작업이 펼쳐지며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마주한 작가의 내면에는 여러 명의 피사체가 등장하는 뒷모습 시리즈의 신작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도시에서 경험했던 자연과의 대화가 담긴 작품들이 온통 붉게 채색된 공간에서 낭만적인 선율의 음악과 뒤엉켜 따뜻하고 편안한 공기를 만들어 낸다. 마치 좁은 골목 어귀에 있을 법한 살롱처럼 연출된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현실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어지럽게 설치된 사진 속 풍경들과 고독함을 암시하는 인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리듬이 역설적으로 편안함과 안도감을 자아내며 작가의 자유롭고도 특별한 감각을 조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사진작가로서 매체, 피사체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관계 맺음’이 주는 달콤함과 고단함, 작가가 꿈꾸는 예술적 욕망 혹은 해방감과 같은 미묘한 감성 모두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